변산 마실길~~~

2011. 6. 27. 10:08산행정보/··2011년산행후기

변산

 

1) 일시 : 2011년 6월 25일(토)

2) 코스 : 격포항 ~ 채석강 ~ 수성당 ~ 적벽강 ~ 반월마을 ~ 하섬전망댜 ~ 성천 ~ 고사포해수욕장 ~ 원광대수련원

3) 날씨 : 전국은 장마비로 몸살인데..

4) 함께한분들 : 제정신이 아닌 산악회원 30여명과 함께

 

마실이란 마을의 사투리인데, 옛날 어른들은 이웃에 잠깐 다니러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나갈 때

 '마실 나간다'는 말을 쓰곤 했답니다.

가난했던 시절,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던 내게 '마실 나간다'는 말은 왠지 마음을 부풀게 했던 것 같읍니다.

그 '마실길'이 전라북도에 있읍니다.

변산반도 마실길, 말랑말랑한 힘이 발을 붙드는 갯벌 너머,

파릇하게 빛나는 파도가 유난히도 눈부시게 일렁이는 길, 제멋대로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만나며, 걷다가 멈추고 이제 주저앉아도 허허, 좋을 수 있는 길.... ♬♬

비오는 날.....그 길을 걷고 왔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밤새 내리던 장마비가 그치질 않고....계속해서 내립니다.

이런날엔.....집에서 파전에 막걸리로 하루를  보내야 하건만~~

가볍게 배낭을 둘러 메구 약속된 장소로 출발 입니다. 

천태산 산행후....삼겹살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우천관계로~~

산행지를  급변경 하여 변산반도의 변산 마실길로  향합니다.

향하는 곳이 산이건, 바다건....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함께 하루를 걸을수 있다면....그것으로 이미 행복한 하루가 될테니;까요... !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도착한...격포항 입니다.  

 

빗길을 뚫고 달려온길~~

격포항입니다~~

빨간 등대가 운치를 더해 줍니다.

 

 

갈매기, 파도소리와 함께하는...

변산 마실길~~

 

 

 

 노을이 아름다운 '노을길' 지나 체험길

전북 부안에는 변산반도 안 바닷가를 따라 마실길이 펼쳐집니다.

'변산 마실길'은 모두 4개 구간 8개 코스로 나뉘는데, 2009년 10월 첫 번째 구간이 개통된 이래

최근 네 번째 구간까지 총 66㎞에 이르는 길이 완성되었답니다.

1구간은 노을이 아름다워 '노을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읍니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서두(西斗) 터를 시작으로 어촌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송포 포구에

이르기까지 약 18㎞로, 6시간이 걸린답니다. 해안 절벽의 기암괴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구간으로,

구석기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대항리 패총을 나 변산해수욕장의 은빛 모래를 벗 삼아 걷다보면

어느덧 한적한 어촌 마을 송포 포구에 다다릅니다.

유배된 선비가 임금님 계신 곳을 향해 예를 드리며 귀환을 학수고대했다는

사망(士望)마을과 소나무 향기가 진한 고사포 송림, 바닷길이 열리는 하섬전망대,

사자바위가 있는 적벽강 수만 권의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읍니다.

2구간 '체험길'은 해넘이공원에서 시작해 모항 갯벌체험장까지 이어집니다.

 때로는 산길로, 때로는 바닷길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약 14㎞로 4시간가량 소요된다.

포항, 해넘이공원, 격포봉화대, 이순신 세트장, 상록해수욕장

그리고 석양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솔섬이 자리 잡고 있읍니다.

3구간은 '문화재 길'이다. 모항 갯벌체험장부터 진서면 곰소염전까지 총 23㎞로 약 6시간이 걸리는데,

3구간은 무엇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원시림 숲길을 걸어가는 길이 마동방조제까지 이어져 좋답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아홉 구비 쌍계제, 말의 등 모양을 닮은 재가 있었다고 해서 '마동이'라 불리는 마동마을 앞바다,

각종 젓갈과 해산물이 풍부한 곰소염전을 만날 수 있읍니다.

4구간 '자연생태길'은 7.5㎞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구진마을을 출발해 호랑이가 목욕을 하고

너른 암반에서 몸을 말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호암마을과 줄포만 갯벌이 있는 호암저수지를 지나 줄포 자연생태공원까지 이어집니다.

변산 마실길을 잠깐이라도 걸어본 이들은 올레길과 둘레길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답니다.

드넓은 바닷가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내는 변산 마실길을 자연이 빚은 보물이라고 말하고 싶답니다.

 '싸드락싸드락 갯가시 따라 변산 마실길'을 걷다보면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릴 것입니다.

 

 

한동안 산으로만 허겁지겁 쫓아 다니다가

가끔은 허기진 고양이처럼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답니다.

빗소리가 아름다운 오늘.....

변산 마실길이 나의 가슴에 슬며서 스며 듭니다.

 

 

해변을 따라

바닷물을 경계하며 걷는 것은 이채로운 경험입니다.

변산 마실길은

눈부시게 아름답거나

숨막히게 감정을 자극하지는 않읍니다.

그냥

편안하게 바닷가의 정취를 담아줄 뿐 입니다.

 

 

우리는 변산 마실길이 내어 준 길을따라 바닷물이 주는 경계와

시골 마을의 풍경이 전해주는 정을 느끼면서 비오는 바닷길을 뚜벅뚜벅 걷다가.....

힘이 들땐 쉬었다 갑니다.

 

 

관광객 하나 없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빨간 등대가.....

두팔을 벌려 우리 일행을 환영 해주는듯 보입니다.

 

 

채석강~~

 

 

격포항~~

오늘은 카메라 대신 눈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멋진 풍광들을 많이 담아 봅니다.

 

 

마을과 바다의 경계에서

마을과 마을, 마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길....

 

 

해넘이 채화대~~

채화대는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의 빼어난 풍광 10경중에 하나로 꼽았다고 할 만큼.......

채석강 해넘이 채화대의 노을이 장관 이라고 합니다.

 

 

천연연기념물 123호 후박나무 군락지를 걸으며~~

 

 

썰물일 때는 해변의 모래사장이 길이되고

밀물 때에는 길은 다시 바다가 된다.

아무도 걷지 않았던 모래사장 위에 새겨진 길은 바다와 수평을 이루며 나란히 이어져 간다.

 

 

우산을 쓰고 있지만 옷은 젖어서 칙칙하구~~

등산화는 이미 물이 들어 질척이지만...

아름답구 멋진 마실길을 걸으며  생각 합니다 ......

좋은 풍광을 볼려면 이런 고생쯤이야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백합죽, 활어회, 멍게, 낙지....

그리구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까지 눈과 입이 즐거웠던 하루길 이였답니다.    

'산행정보 > ··2011년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의 소금강...소요산~~  (0) 2011.07.10
지리산 당일 종주길~~  (0) 2011.07.04
십이선녀탕~~  (0) 2011.06.20
모악산~  (0) 2011.06.12
막장봉, 장성봉~~  (0) 201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