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구왕봉....

2012. 12. 9. 11:17산행정보/··2012년산행후기

 

 

1)  산행일시 : 2012년 12월 8일(토)

2) 산행코스 : 은티마을 ~ 구왕봉 ~ 지름티재 ~ 은티마을

3) 산행날씨 : 맑고 추운날....

4) 함께한산우 : 산악회원 50 여영과 함께  

 

            

 

 

괴산에는 35개의 명산이 있는데

이중 연중 오를 수 있는 곳은

군자, 칠보, 도명산과 같은 국립 공원에 속한 산과

신선봉, 마역봉, 마분봉, 금단산, 박달산, 주월산, 성불산, 보광산등 11곳 뿐입니다.

나머지 24곳 중에 14곳은 국립공원 비법정 탐방로로,

나머지 10곳은 산불예방을 목적으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읍니다.

아무리 자연이 우리代에서만 보고 즐길것이 아니라

후대에 물려줘야 할것이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찮읍니다.

 

연풍 은티마을....

구왕봉~희양산은 충북 괴산의 연풍면과

경북 문경 가은읍의 접경에 놓인 산으로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은티산장의 산행안내도...

 

 

백두대간....

그 소리만 들어도 흥분되고..

그 길위로 내 발자욱을 남기기만 하여도...

늘...가슴 설레는길...

 

 

얼마나 걸었을까...

아이젠이 끊어져 산행길 애간장을 태웁니다.

임시로 산악회 시그럴로 고정 해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안전한 하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눈속에 숨어버린 흔적없는 산행길을...

이리 저리 걷다보니

어느덧 구왕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나무...

덤으로 주어지는 풍경들...

그 모든것 들은

겨울이 주는 애뜻함입니다,.

 

 

구왕봉에서 바라보는 희양산의 자태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질 못하는

처녀의 치마폭 같은 산입니다.

 

 

주흘산 조령산 대야산 황장산 대미산 청화산 둔덕산 백화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수많은

山群을 거느린 이곳 문경과 괴산은 산꾼들에게는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아름다운 명산들이 즐비합니다.

그 산들의 중심에...100대 명산인 희양산이 있읍니다.

 

 

눈 바람속에  떨고있는 나무들에게

차디찬 겨울바람은

잔뜩 동여맨 옷깃 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순백의 아름다움....

눈 내린 겨울정취가 너무나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만 봅니다.

 

 

로프구간은 한참을 이어지고....

꽁꽁 얼어붙은 로프는 얼음이 되어

로프에 의지하려는

내손 마져도 뿌리치곤 합니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걷는....

겨울산은 음악 입니다.

그 음악의 선율이

마치 희양산을 감싸고 있는듯 합니다.

 

 

온통 직선인 세상을 벗어나

직선이라고는 볼수없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납니다.

 

 

섬에서는 그 섬을 볼수 없듯이....

희양산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볼수 없읍니다.

그 모습을 제대로 볼려면

이곳 구왕봉에서 바라봐야 한답니다.

 

 

구왕봉을 거쳐  희양산으로 오르려던

당초의 계획들을 뒤로하고 지름티재에서

하산을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지름티재.....

희양산 포기하니

산은 그 댓가로

넉넉한 시간을 선물합니다.

따끈하게 어묵탕으로 허기진 배도 채우고

따듯한 Coffee까지...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은티마을로 하산을 합니다.

 

 

유난히도 추위를 많이 타는 산죽들이

하얀 솜이불을 덮어쓰고

도란 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듯 합니다.

 

 

나무벤치에 소복히 쌓인 눈은....

아무도 밟지 않은 순결함으로

일행을 맞이해 줍니다.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희끗 희끗한 반백의 모습의

앙상해진 나무들은 벌써부터

 봄을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시간상 계획했던 희양산을 포기하니

하산길... 발걸음은 더뎌지고

마음은 새털처럼 가볍읍니다. 

 

  

 

날머리인 은티마을 주막에 들려

막걸리에 두부김치로 허기진 마음을 채워보지만

못오른 희양산에 대한 아쉬움이

내몸 어디선가 불쑥 뛰어 나올것 같읍니다.

 

 

자리를 옮겨....

송년모임에서

달콤한 탕수육과....

 

 

코끝을 자극하는 양장피,,,

시원한 맥주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매콤하고 시원한 짬뽕은 덤으로...ㅎㅎ

산행은 적게하고

맛난 음식은 많이 먹으면서

그래도 그냥 먹는것보단

운동하고 먹으니 다행이라고 자위하면서

본인과의 부적절한 타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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